Finding Hannah는 밝고 쾌활한 숨은 그림 찾기 게임처럼 보이지만, 실은 더 깊은 의미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Finding Hannah의 Hannah는 38세 베를린 시민으로 삶에서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느낌을 계속 받고 있으며, (전 연인이자 절친인 Emma와 함께) 자신의 연애와 커리어를 위해 올바른 방향을 찾고 있습니다. Hannah는 해답을 찾기 위해 세심한 성격의 할머니와 자유분방한 어머니를 찾아갑니다. 게임이 진행되면서 할머니와 어머니의 이야기는 게임의 메시지와 함께 점점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됩니다.

Fein Games 스튜디오의 공동 설립자 겸 공동 CEO인 Franziska Zeiner는 “이 게임은 각기 다른 세대에 속한 세 명의 여성이 행복을 찾는 이야기입니다. 이 여성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시대의 변화를 겪고 있죠.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행복을 가져다주었을까요?”라고 말합니다.

플레이어는 게임을 진행하기 위해 사람들이 붐비는 클럽, 여러 승객이 오가는 기차, 부산한 분위기의 서점 등 정교하게 그려진 여러 장면에서 숨은 그림을 찾아내야 합니다. 숨겨진 아이템을 찾아 합치면 새로운 챕터가 열립니다. 더 많은 아이템을 찾을수록 더 깊은 과거의 이야기가 공개됩니다. Finding Hannah는 이러한 게임 진행과 메시지를 인상적인 방식으로 통합하여 2023년 Apple 디자인 어워드 최종 후보작, 2023년 App Store 어워드 문화적 영향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Fein Games는 Zeiner와 Lea Schönfelder가 함께 고안한 아이디어입니다. 오랜 친구인 두 사람은 독일의 작은 마을 출신으로, 비록 자라면서 비디오 게임의 열성팬이 아니었음에도 게임 디자인 분야에서 커리어를 추구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Zeiner는 “십대 때는 심즈를 플레이하기도 했지만, 게임 자체를 흔히 접할 수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게임 디자인을 공부하게 되었을 때는 제가 이 분야에 잘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게임 문법에 대해 그다지 잘 알지 못했거든요.”라고 웃으며 말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사람들이 게임에서 진정한 여성의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Lea Schönfelder, Fein Games 공동 설립자 겸 공동 CEO

공동 설립자 겸 공동 CEO Schönfelder도 처음에는 이 분야의 아웃사이더가 된 것처럼 느꼈지만, 곧 게임 디자인이 자신의 기존 분야였던 일러스트레이션 및 애니메이션과 놀랍도록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Schönfelder는 “게임 디자인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는 다른 사람들이 게임에서 선보이는 독창성을 보고 그 강렬함에 감탄했어요. 저는 스토리텔링을 좋아하니까, 시간의 순서를 따라가는 대신 좀 더 체계적인 접근 방식을 채택해 보고자 했죠.”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초기 경험에는 Nerial, ustwo Games 등의 스튜디오와 함께 한 협업 작업이 포함됩니다. Schönfelder는 이 시기에 ‘Monument Valley 2’, ‘Assemble With Care’에 참여했습니다.

두 사람은 다년간의 경험과 서로 공유하는 색다른 배경을 바탕으로 2020년 Fein Games를 설립했습니다.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부터 Fein Games 스튜디오의 목표는 재정적 성공 그 이상이었습니다. Schönfelder는 “우리의 목표는 사람들이 게임에서 진정한 여성의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품 자체는 전체의 일부분일 뿐이고, 제작 과정 역시 중요합니다. 우리는 세상에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는 포용적인 게임을 만들어 왔습니다.”라고 말합니다.

Finding Hannah에는 개발의 첫 단계부터 이러한 관점이 반영되었습니다. 이야기는 언제나 베를린 여성들이 중심이었으며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여정이었습니다. 또한 게임 제작자의 자전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게임 속 여러 요소를 두 사람의 삶에서 가져왔습니다. Schönfelder는 “제 할머니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은 장면이 있습니다. 2차 세계 대전 때 간호사셨는데 병원 지붕에서 친구들과 선탠을 하셨다고 해요. 비행기들이 하늘 위를 빙빙 돌며 날고 있었죠.”라고 말합니다. 게임의 각본은 베를린의 작가 Rebecca Harwick이 맡았습니다. Harwick은 ‘June’s Journey’의 수석 작가이며 ‘Switchcraft’, ‘The Elder Scrolls Online’ 및 다양한 작품에서 작가로 참여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이 분야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어쩌면 동료들만큼 게임 문법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부끄럽다고까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사실은 제 강점이더라고요.

Lea Schönfelder, Fein Games 공동 설립자 겸 공동 CEO

팀은 각기 다른 시대 배경의 디자인을 표현하기 위해 일반적인 게이머와는 다르게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Zeiner는 “이 게임을 아직 플레이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도달하게끔 해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이전에 다른 게임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스타일을 발견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러시아 출신 아티스트 Elena Resko가 합류했습니다. 베를린에 거주하는 Resko는 마찬가지로 게임 작업 경험이 없었습니다. Schönfelder는 “게임의 아트 스타일은 Resko의 작품입니다. 이 게임만을 위해 고안해 낸 스타일은 아닙니다. Resko는 거의 10년에 가깝게 자신만의 고유한 스타일을 발전시켜 왔기 때문에 게임에도 세련된 스타일이 적용된 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숨은 그림을 찾아 합치는 게임 플레이 자체는 검증된 성공 방식을 채택한 사례입니다. Schönfelder는 “게임 제작자들은 새로운 플레이 방법을 만들어 내고 싶어 하잖아요? Finding Hannah는 캐주얼한 플레이어들을 대상으로 한 게임입니다. 숨은 그림 찾기 게임은 검증된 플레이 방식이죠. 그래서 ‘우리가 여기서 굳이 완전히 새로운 걸 다시 만들 필요는 없을 거 같아.’라고 말했어요.”라고 웃으며 말합니다.

그 결과 완전히 새로운 숨은 그림 찾기 게임이 탄생했습니다. Finding Hannah는 다양한 세대의 여성들이 등장하는 퍼즐 게임이기도 하고,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이기도 하며, 선택에 따라 명상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오직 Fein Games 팀만이 이 게임을 탄생시킬 수 있었을 것입니다. Schönfelder는 “처음에는 제가 이 분야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어쩌면 동료들만큼 게임 문법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부끄럽다고까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사실은 제 강점이더라고요. 플레이어들이 항상 제작자가 의도한 대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건 아닙니다. 저는 사람들과 강력한 공감을 나눌 수 있었고, 이 경험을 최대한 매끄럽고 접근성 높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게임에서 이 점이 잘 드러난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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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이야기’는 Apple 디자인 어워드 수상작 및 최종 후보작의 디자인 사례와 철학에 대해 알아보는 시리즈입니다. 어워드 수상작의 개발자 및 디자이너를 만나 놀라운 창작물의 탄생 배경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