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아이디어는 심야 식당에서 떠오른다는 것은 앱 개발의 입증 가능한 사실입니다.

적어도, 스키 추적 앱 ‘Slopes’의 제작자이자 기획자인 Curtis Herbert의 경우는 그랬습니다. 포코노스로 떠났던 겨울 여행 중 어느 날 저녁, Herbert와 친구 몇 명은 Denny’s에서 늦은 밤 식사를 즐기고 있었는데, 이야기는 금세 그날의 활동으로 전환되었습니다. ‘누가 산에서 가장 빨랐나?’, ‘누가 가장 긴 거리를 탔나?’, ‘얼마나 높은 수직 활강 고도를 스키로 즐겼나?’ 등이었죠.

Herbert는 질문 중 하나에 답하려고 통계를 추적하기 위해 사용해 온 스키 앱을 꺼냈고 깔끔하게 정리되지 못한 UX를 발견했습니다. 통계는 제공되었지만, 그래프와 지도 사이에 파묻혀 있었기 때문에 비교(그리고 아마도 자랑)하기에 충분한 데이터를 찾기 위해 Herbert는 세 개의 화면과 표 보기를 교차 참고해야 했습니다.

콜로라도 볼더에 있는 고도에 적합한 자신의 집에서 Herbert는 “정말 잘 설계된 앱이었지만, UX에 아쉬움이 많았죠. 팀에 스키어들이 분명히 있었지만, 변환 과정에서 뭔가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았어요. 저는 ‘나라면 이보다 더 잘할 수 있겠는데.’라고 생각했죠.”라고 말합니다.

Curtis Herbert가 스키 슬로프에서 ‘Slopes’를 꺼내 보고 있습니다.

Herbert는 자신의 생각을 실천했고 10년간 스키를 타고 이후 늦은 밤 식사를 이어온 끝에, ‘Slopes’는 스키를 즐긴 날에 대한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고 포괄적인 디지털 일기로 2022년 Apple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습니다. 이 추적 앱은 스키어와 스노보더를 위한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자랑하는 보고입니다. 여기에는 Herbert가 저녁 식사를 하면서 찾아보려 애쓰던 모든 통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속도, 거리, 수직 활강 고도뿐만 아니라, 달리는 동안 산에 있던 친구 및 가족의 위치도 포함됩니다. 이 모든 작업은 iPhone 및 Apple Watch의 GPS를 사용하여 자동으로 수행되며, 깔끔하고 간결한 디자인으로 제공됩니다.

Herbert는 “러너들은 통계를 기록하기 위해 ‘Runkeeper’, ‘Nike Training Club’, ‘Strava’를 사용하지만, 제가 시작하던 때에는 스키어들을 위한 앱이 별로 없었어요. 스키 커뮤니티에 속한다고 느껴지는 앱은 훨씬 더 적었죠. 저는 스키어나 스노보더가 만든 앱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그 앱이 최대한 인간적인 느낌이 들기를 원했어요.”라고 말합니다.

‘Slopes’를 사용하려면 기록을 누르기만 하면 됩니다. 앱이 나머지 작업을 처리합니다.

‘Slopes’는 한번 설정해 놓고 잊어버리면 되는 앱입니다. iPhone 또는 Apple Watch에서 기록을 시작할 수 있는데, Apple Watch는 리프트에서나 줄에 서 있을 때 더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Herbert는 “많은 상호작용 디자인은 스키 경험에 대해 전체적으로 생각합니다. 제게 멋진 경험이란 ‘화면상의 항목이 내가 예상한 대로 반응하는가?’, ‘이 디지털 개념과 물리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가?’, ‘진짜처럼 느껴지는가?’를 의미합니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스키 앱에는 새로운 어려움이 있으며, 여기에는 기술적 어려움(어떻게 하면 GPS가 사용자의 실제 위치와 속도를 정확히 제공하도록 할 수 있을까?)과 현실적 어려움(영하의 기온에 두꺼운 장갑을 낀 채로 리프트에 앉아서 화면을 어떻게 탭할까?)이 모두 포함됩니다. Herbert의 솔루션은 Apple Watch와 iPhone 모두에서 원활하게 작동하는 앱입니다.

‘Slopes’의 디자인은 상황에서 매우 많은 정보를 얻습니다. 스키 리프트를 타면 30미터 위에 있게 되죠. 꼭 휴대폰을 꺼내서 어설프게 다루고 싶지는 않을 겁니다. 따라서 저는 ‘실제로 필요한 주요 상호작용은 무엇인가? 그리고 이를 수행하는 데 어떤 기기가 가장 적합한가?’에 대해 많이 생각해야 합니다.”라고 말합니다.

‘Slopes’가 산에서 친구들의 위치를 보여 줍니다.

Herbert는 Apple Watch의 ‘Slopes’를 통해 가장 중요한 데이터를 손목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우리는 ‘Slopes’를 하루 종일 사용자와 함께하는 통합 기록 경험으로 생각합니다. 그날의 수직 활강 고도를 확인하고 싶다면 손목을 보면 됩니다. 장갑을 끼고 있어서 시계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에는 모든 통계가 iPhone에 표시되죠. 중요한 건 어떻게 사용할지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어떤 방식으로 확인하려고 하든 데이터가 거기에 있으니까요.”라고 말합니다.

Apple Watch의 또 다른 이점은 HealthKit 통합을 통해 ‘Slopes’가 때때로 놀라운 피트니스 지표를 추적하고 보고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watchOS 앱에는 장갑의 부딪침이나 약간의 습기로 인해 화면이 실수로 활성화되는 것을 방지하는 유용한 ‘자동 잠금’ 설정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든 뛰어난 기술 외에도, 인간적인 요인은 ‘Slopes’를 단순한 통계 추적 앱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되는 부분입니다. 오히려, 이 앱은 스키 기초 코스의 초보자부터 최상급 코스의 인간 로켓까지 모든 수준의 스키어에게 풍부한 성과 지표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합니다. 간단히 말해, 실력이 얼마나 향상되고 있는지 알려 줍니다.

“통계에 압도당하기가 정말 쉬워요.” 산에서 ‘슬로프 전문가’로 알려진 Herbert의 말입니다. (그를 실제로 만나는 것은 앱 내 목표 달성 중 하나이며 특별한 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야기를 전하는 데 중요한 사항을 선택해야 합니다. 저는 ‘Slopes’를 최대한 인간적인 느낌으로 디자인했습니다. 기억을 기록하는 일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물론, 얼굴이 먼저 바닥에 닿도록 떨어지는 일도 몇 번 겪겠죠. 하지만 중급 코스를 처음 완주하고, 그런 다음 고급 코스를 처음으로 완주하면 나만의 이야기 속 영웅이 됩니다.”

‘Slopes’가 산에서 거쳐 온 곳과 그곳에 얼마나 빨리 도착했는지를 보여 줍니다.

‘남들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죠’

자신이 즐기는 취미를 위한 디자인을 만들면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습니다.

Herbert는 “저는 스노보더이자 디자이너, 개발자, 제품 관리자이기 때문에 남들보다 약간 유리한 위치에 있죠. 스노보더나 스키어는 기술적인 관점에서 무엇이 가능한지 모를 수 있고, 엔지니어는 단지 기본적인 방식만 따르려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스노보더로서 Herbert의 발전이 앱의 성장을 잘 보여 주었다는 것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제가 스노보드를 시작한 지 10년밖에 안 돼서 다행이에요. 충분히 최근의 기억이라서 초보자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으니까요. 시속 48~64킬로미터로 비탈을 내려오면 정말 무섭죠! 저는 ‘그래, 이건 이 스포츠를 이제 막 시작한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부분이네.’ 또는 ‘이렇게 하면 정말 기분이 정말 좋았었지.’라고 기억할 수 있습니다.”

Herbert는 ‘Slopes’의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와 강력한 통계 추적 기능 외에도, 리조트와 코스에 대한 앱의 3D 매핑 지원을 특히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는 “스키어와 스노보더는 3D로 생각하죠. 이 앱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 중 하나를 제가 달린 코스를 되돌아보고 3D 프로필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었습니다. 기억의 퍼즐들을 짜 맞추고 싶진 않아요. ‘아, 여기서 내가 정말 빨리 달렸네.’ 또는 ‘여기서 정말 급선회를 했었지.’라고 눈으로 확인하고 싶죠.”라고 말합니다.

리프트를 타면 30미터 위에 있게 되죠. 꼭 휴대폰을 꺼내서 어설프게 다루고 싶지는 않을 겁니다.

Curtis Herbert, ‘Slopes’ 제작자

그가 ‘Slopes’를 만들기 전에 사용했던 스키 앱에는 위쪽 또는 측면에서 보는 보기만 제공했는데, 이는 이용할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부족한 수준이었습니다. 부분적으로는, 리조트, 코스, 리프트에 대한 유용한 데이터 세트가 없었습니다.

Herbert는 GPS 데이터를 활용해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는 GPS만 활성화한 경우에도 ‘Slopes’의 전체 경험을 제공하도록 계획을 이미 세웠는데, 오지에서는 셀룰러 연결이 확실치 않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우리는 해당 데이터를 가져오고 3D로 변환하는 방법을 생각해 내야 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이렇다 할 만한 3D 경험이 없던 Herbert는 스스로 SceneKit을 익혀 이 기능을 구현했습니다.

‘Slopes’ 팀이 휘슬러에서 회사 야유회를 위해 모였습니다.

오늘날, Herbert와 성장하고 있는 ‘Slopes’ 팀은 사용자들이 스키 여행 중에 친구와 가족의 위치를 더 정확히 찾을 수 있도록 매핑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그는 “어딘가를 처음 갈 때에는 두려움이 클 수 있습니다. 지도를 보면서 ‘내가 여기로 돌아올 수 있을까? 결국 상급자 코스 절벽에서 넘어지게 되는 걸까?’라고 말할 수 있죠. 이 앱이 많은 사용자의 두려움을 덜어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최근 몇 년 동안 Herbert와 그의 팀은 사람들을 모으는 협업 기능에 더 집중해 왔습니다. “저는 많은 가족으로부터 아들이나 딸이 스키에 재미를 붙이도록 하기 위해 이 앱을 사용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산에서 잃어버린 휴대폰을 찾기 위해 위치 기능을 사용했다는 사용자도 있었죠.”(위치에 대해 말하자면, Herbert는 스키를 탈 때 자신의 위치를 공개합니다. 그를 찾아가 인사하고 해당 핀을 받아 보세요. “좋은 이야깃거리가 되죠.” 그는 활짝 웃으며 말합니다.)

하지만 그의 가족에게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제 조카딸이 최근에 킬링턴에서 스키를 배웠는데, 제가 ‘자, 이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어.’라고 말했어요. 하루가 끝날 무렵, ‘제가 얼마나 멀리 갔는지 보세요!’라는 듯이 밝은 얼굴을 하고 있더군요. 지도에 표시된 숫자를 확인할 때까지는 그런 관점을 얻기 어렵습니다. 특히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했다면요. 하루가 끝날 때쯤 사람들이 모여서 따뜻한 불 주위에 둘러앉아 통계를 비교하고, 제가 사랑하는 스포츠를 사람들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은 최고의 선물입니다.”

'디자인 이야기' 시리즈는 Apple 디자인 어워드 수상작의 디자인 사례와 철학을 알아봅니다. 어워드 수상작의 개발자 및 디자이너를 만나 놀라운 창작물의 탄생 배경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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